인터넷으로 호박 고구마라는 먹거리를 샀다.
대충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사진에서 보듯 보통 고구마보다는 크다. 그런데 안에 무슨 종이가 들어있다.


흐릿해서 잘 안 보이지만 "호박고구마 맛있게 드시는 방법" 이라고 써 있는 것이 보인다. 우연히 열려있는 상자 속을 보고 있던 나는, 이런 것도 있네 하면서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뭐 내용은 대충 이랬다.

호박고구마 맛있게 드시는 방법

@ 약한 불에 오랫동안 삶으셔야
* 약한 불에 오랫동안 삶으셔야 껍질이 쪼그라 들면서 단물이 나고 ...

@ 숙성시켜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 호박고구마는 원래 1개월 정도 숙성 시켜야 ...
* 그러나 수확철인 9~10월에는 숙성과정 없이 호박고구마를 출하하게 되므로 ...
* 4~5도 정도에서 숙성시켜 드시면 좋지만 한달 씩 숙성 시키기에는 쉽지 않으실 테니 ...

이걸 보고 있으면서, '아, 그래 약한 불에... 숙성시켜서... 그래 그래...' 하면서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한달 씩 숙성 시키기에는 쉽지 않으실 테니 ..." 를 보면서 '그래, 쉽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걸까?' 하면서 보고 있었다. 그 다음 문장이 보이는가?


4~5도 정도에서 숙성시켜 드시면 좋지만 한달 씩 숙성 시키기에는 쉽지 않으실 테니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바로 이 문장이 나를 쓰러지도록 웃게 만들었다.
뭔가 특별한 숙성 방법이라도 알려줄 줄 알았던 나는,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고, 아내는 왜 갑자기 웃냐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저 안타까웠구나. 하하하.

@ 김치 냉장고에 넣어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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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꾸로gg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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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ns 2009/10/05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안타깝습니다!!! 라니.. 완전 웃긴다.. ㅎㅎ

  2. yemundang 2010/10/05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참 웃고 갑니다.
    호박고구마.. 숙성시켜서 먹어야하는 것을 모르고, 맛없어서 안사먹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오늘 한상자 샀는데, 역시 숙성없이 센불에서 구우니 퍽퍽한 것이 밤고구마랑 똑같네요.
    한상자 더 사서 겨울용으로 재워둘까 고민하게 되네요.
    그저 안타깝습니다. 흐흐.. 생각할수록 웃음이. ^^

    • 꾸로gguro 2010/10/05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출판사 분께서 오셨군요. ^^
      근데 전 숙성한 맛을 몰라서 그런지 그냥 맛있게 잘 먹습니다.
      웃음을 나눌 수 있어서 좋네요.
      또 놀러오세요~!

    • yemundang 2010/10/05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숙성이 안된 고구마는 단맛이 덜하며, 찐득찐득한 꿀도 없습니다. 정말 퍽퍽합니다.

      예전에 호박고구마 한상자 사서 바로 구워먹으니 너무 맛이 없어서, 얼른 먹어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다 나눠드렸는데요.. 뒀다가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받았던 생각이 납니다. ㅋㅋ

    • 꾸로gguro 2010/10/06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위에 나눠주셨다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로군요.
      게다가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까지 받으셨다니.
      저희 집 냉장고에도 지금 고구마가 있는데,
      맛있게 먹는 법을 생각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