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호박 고구마라는 먹거리를 샀다.
대충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사진에서 보듯 보통 고구마보다는 크다. 그런데 안에 무슨 종이가 들어있다.
흐릿해서 잘 안 보이지만 "호박고구마 맛있게 드시는 방법" 이라고 써 있는 것이 보인다. 우연히 열려있는 상자 속을 보고 있던 나는, 이런 것도 있네 하면서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뭐 내용은 대충 이랬다.
호박고구마 맛있게 드시는 방법
@ 약한 불에 오랫동안 삶으셔야
* 약한 불에 오랫동안 삶으셔야 껍질이 쪼그라 들면서 단물이 나고 ...
@ 숙성시켜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 호박고구마는 원래 1개월 정도 숙성 시켜야 ...
* 그러나 수확철인 9~10월에는 숙성과정 없이 호박고구마를 출하하게 되므로 ...
* 4~5도 정도에서 숙성시켜 드시면 좋지만 한달 씩 숙성 시키기에는 쉽지 않으실 테니 ...
@ 약한 불에 오랫동안 삶으셔야
* 약한 불에 오랫동안 삶으셔야 껍질이 쪼그라 들면서 단물이 나고 ...
@ 숙성시켜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 호박고구마는 원래 1개월 정도 숙성 시켜야 ...
* 그러나 수확철인 9~10월에는 숙성과정 없이 호박고구마를 출하하게 되므로 ...
* 4~5도 정도에서 숙성시켜 드시면 좋지만 한달 씩 숙성 시키기에는 쉽지 않으실 테니 ...
이걸 보고 있으면서, '아, 그래 약한 불에... 숙성시켜서... 그래 그래...' 하면서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한달 씩 숙성 시키기에는 쉽지 않으실 테니 ..." 를 보면서 '그래, 쉽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걸까?' 하면서 보고 있었다. 그 다음 문장이 보이는가?
4~5도 정도에서 숙성시켜 드시면 좋지만 한달 씩 숙성 시키기에는 쉽지 않으실 테니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다!!!
바로 이 문장이 나를 쓰러지도록 웃게 만들었다.
뭔가 특별한 숙성 방법이라도 알려줄 줄 알았던 나는,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고, 아내는 왜 갑자기 웃냐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저 안타까웠구나. 하하하.
@ 김치 냉장고에 넣어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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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안타깝습니다!!! 라니.. 완전 웃긴다.. ㅎㅎ
그러게 말이야.
한참을 웃었네. 하하.
저도 한참 웃고 갑니다.
호박고구마.. 숙성시켜서 먹어야하는 것을 모르고, 맛없어서 안사먹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오늘 한상자 샀는데, 역시 숙성없이 센불에서 구우니 퍽퍽한 것이 밤고구마랑 똑같네요.
한상자 더 사서 겨울용으로 재워둘까 고민하게 되네요.
그저 안타깝습니다. 흐흐.. 생각할수록 웃음이. ^^
앗, 출판사 분께서 오셨군요. ^^
근데 전 숙성한 맛을 몰라서 그런지 그냥 맛있게 잘 먹습니다.
웃음을 나눌 수 있어서 좋네요.
또 놀러오세요~!
숙성이 안된 고구마는 단맛이 덜하며, 찐득찐득한 꿀도 없습니다. 정말 퍽퍽합니다.
예전에 호박고구마 한상자 사서 바로 구워먹으니 너무 맛이 없어서, 얼른 먹어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다 나눠드렸는데요.. 뒀다가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받았던 생각이 납니다. ㅋㅋ
주위에 나눠주셨다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로군요.
게다가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까지 받으셨다니.
저희 집 냉장고에도 지금 고구마가 있는데,
맛있게 먹는 법을 생각해 봐야겠네요.